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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사태, 판을 깨려는 이들이 문제지 민심의 역동성은 죄가 없다

warrior1 2026. 5. 26. 12:27

페이스북 신석진

울산시장 단일화 경선 중단 사태, 과연 ‘조직적 개입과 왜곡’일까?

울산시장 경선이 도중에 일방적으로 중단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한데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언론보도가 잘 되지 않는다. 남은시간 단일화가능성이 있는지만 관심이다. (이해는 된다.)

보도를 종합해보면 김상욱 후보 측이 국민의힘 정당 지지자가 김종훈 후보를 선택한 교차분석 결과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판을 깨버렸다는 정황이 짙다. 조사기관인 미디어토마토가 통계표를 열람시켜줬거나 투표값을 흘렸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조사기관은 사실확인요청에 대해 평소보다 응답률이 높았다고 답변했던데(투표값을 열람시켜준 적이 없다는 의미) 회사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나온 말로 보인다.

여기서 또다른 핵심 의문이 남는다. 국힘 지지층이 단일화 문항에서 진보당 김종훈 후보를 선택한 것이 과연 조직적인 여론 왜곡인가?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다.

다자구도와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는 문항의 루틴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평택을에서도 다자구도 1위는 민주당 김용남 후보지만, 3자 적합도에서는 조국 후보가 1위로 뒤집히는 현상이 나타난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조국 후보를 지지한다. 두 당은 가까우니까 가능하지만 국힘과 진보당은 상반되니까 다르다? 영남 민심은 꼭 그렇지는 않다. 디폴트값이 국힘이라 일부의 변형이 일어난다면 그게 민주당 또는 진보당으로 가는 것이다.

김상욱 후보는 국힘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하는 양당 고관여층 모두에게 비토를 받을 수 있는 태생적 위치에 있다. 여기에 결정타가 있었다. 국힘 김두겸 후보가 최근 김상욱 후보의 성비위 의혹 보도를 수십만 시민에게 문자로 대량 살포한 것이다. 이로 인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민심이 악화되었고, 의혹 있는 후보보다 차라리 선명한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야권 대표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결국 기획된 역선택이라기보다, 복합적인 정치적 변수가 맞물려 터진 자연스러운 민심의 이변이다.

민주주의는 절차의 확실성을 담보로 움직인다. 꿈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눈앞에 보인다고 해서 합의된 게임의 규칙을 도중에 파기하는 것은 비상식을 넘어 유권자에 대한 기만이다. 판을 깨려는 이들이 문제지, 민심의 역동성에는 죄가 없다.